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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오하시스
2023. 9. 6. 15:27
그게 나처럼 너도 그렇다는 거
반드시 너와 내가 마주 보아야
마음이 놓이는 건 아니라는 거
내가 보는 그걸 너도 보고 있고
그걸 보는 내가 떠올린 생각이
그걸 보는 너가 떠올린 생각과
같다는 걸 내가 알고 있다는 거
그걸 보는 너가 떠올린 생각과
그걸 보는 내가 떠올린 생각이
같다는 걸 너도 알고 있다는 거
그렇게 나와 너가 알고 있다는
사실도 나와 너가 알고 있단 거
그게 나와 너를 안심하게 한다
그게 참 나와 너를 안심하게 해준다
* 그런데 오늘 국제작가축제 개막강연에서 '위화'님의 대담을 들으면서, 축제 주제가 '언어의 다리'였는데, "언어의 다리를 통해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이를 느끼는 것도 참 좋다. 왜냐하면 사람은 서로 각기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느끼면서 우리는 유쾌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오 그렇겠다! 맞아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시를 쓸 때랑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나와 너의 '차이'는 그것대로 좋다. 그래서 생각이 반드시 같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나는 너와 언제나 단단한 다리로 연결된 안정적인 관계가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