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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 7. 17. (土) 뼈 지키기

by 오하시스 2021. 7. 17.

2021. 7. 17.

어제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비누칠을 해서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에 발이 주르륵 미끄러져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냉큼 궁뎅이를 돌려 살펴보니 블루베리 멍이 어피치 홍조마냥 궁뎅이에 나란히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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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자 마자 이렇게 생기다니! 이런 빠른 피드백 같으니라고. 다행히 이후로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아 뼈는 괜찮은 같았다.

오늘은 다른 이유로 병원에 가는 날이어서, 아주 오래 간만에 토요일 아침임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여러 가지 검사 중에는 골밀도 검사라는 것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골다공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이다. 테이블에 5 정도 누워 고관절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으면 1주일 검사 결과가 나온단다. 고관절에 혹시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나있으면 어떡하지. 그래도 어제 화장실에서 궁뎅방아를 찧었는데.. 그래도 구멍이 커졌을 까봐 걱정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무뎌지는 것도 있지만, 나는 원래 생긴 것보다 타고나기를 질기게 태어나서(응급실에 입원해 적도 태어나서 번도 없다), 몸을 곧잘 함부로 쓰는 편이다. 조심성이 없이 우당탕탕. 현대인은 언제든지 크든 작든 사고에 노출된 위험에 처해있지만, 사고는 나에게만큼은 빗겨가는 것이리라 경험칙상 왠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에는 조금 신경이 쓰인. 뼈가 친구라면 지금까지 자기를 너무 신경 쓰지 않은 것에 대하여 토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뼈는 일부니까 헤어지는 것은 불가능), 그것보다 얼마 전에 조개 껍데기를 잘못 씹다가 앞니가 부러졌기 때문이다(이렇게 헤어질 있다니).

치아와 뼈는 오렌지와 레몬 또는 오렌지와 한라봉 같은 관계로, 조금은 다르지만 계통에 속한다. 치아 외곽(치관) 엄밀하게는 뼈랑 다른에나멜(법랑질)’ 구성되어 있지만, 에나멜의 97% 이상이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수산화인회석)라는 미네랄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뼈도 유기질 35%, 칼슘 무기질 45%, 수분 20%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칼슘의 90% 정도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수산화인회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로 몸에 칼슘이 부족해서 골밀도가 낮아지면 치아밀도도 낮아지고 치아가 손상되어 부러지듯이 뼈도 약해져 부러질 있다.

그리 하여 이제부터라도 뼈를 튼튼히 하고자 하는데 방법이 어렵다.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을 하면 되는데(이것도 실천이 쉽지는 않지만) 뼈는.. 해를 많이 쬐고 멸치와 우유, 표고버섯, 해조류와 생선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멸치나 우유, 해조류와 생선은 내가 되게 되게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칼슘제를 먹는 방법도 있지만 예전에 칼슘제를 먹다가 되려 소화가 되지 않아 혼난 적이 있어 별로 내키지 않는다.

모든 현대인은 질병을 앓고 있고, 그게 하나이면 오히려 축복받은 편이라던데, 만약 다음주에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평범한 것보다야 나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찾았다고 즐거워하는 편이 낫겠다. 골다공증은 이름도 귀엽고, 암까지 악화될 위험도 없으며, 나같이 평소에 우당탕탕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 신경 써야 친구가 속에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일상 습관의 개선에 도움이 것도 같다.

그리고 핑계로 평소에 좋아하는 쬐기, 멸치와 우유, 표고버섯, 해조류와 생선 먹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