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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집단감성

by 오하시스 2021. 8. 12.

어릴 때 감명깊게 읽었던 책 중에 트레버가 있다

트레버라는 초등학생이 방학숙제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천하는 내용인데

트레버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자기가 다른 3사람한테 선행을 베풀고 그 대가로 자기 외에 다른 3사람한테 선행을 베풀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 3사람은 또다시 각자 3사람에게, 그후 총 9사람이 각자 3사람에게, 그후 총 27사람이 각자 3사람에게, 그후 총 81사람이 각자 3사람에게...

...식으로 선행을 베풀다 보면 말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선행이 퍼지게 되어서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넘 그럴 듯하고 실천하기 쉬울 것도 같지만, 현실은 귀찮고 게으른게 사람의 본성이라 3사람 중에 1사람이라도 실천하면 다행이라 할 수도 있고 끽해야 3승은 커녕 2승 정도로.. 실제로는 만천하에 선행이 퍼지는 일이란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득 요즘 티스토리로 일기 쓰는 것과 관련하여 트레버 얘기가 떠올랐다.

내가 친구 한 5명 정도에게 티스토리로 일기 쓰라고 홍보를 했는데 일기 쓰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까 그 중 단 1명만 실천을 하였다. (장하고 기특한 칭구)

그런데 그 친구도 비슷하게 추천을 했는지 또 1명이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그러면 비슷한 확률로 그 친구도 주변에 추천을 하고 또 추천을 받아 실행한 친구가 추천을 하고 그러면

집단지성을 넘어서 나와 주변 사람들의 일기로 이 팍팍한 코로나 시대에 솔직하고 진솔한 감성을 알콩달콩 공유하면서 일상이 좀더 풍요로워지는 이른바 집단감성의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

종종 사람들은 모두가 찌질한 생각을 하는데도 다들 아무렇지 않게 멋쟁이로 살아가고 자기만 찌질하다고 오해를 하고 시무룩해진다.

그래서 일기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찌질함을 확인하면서도 은근스레 모른 척하고 또 그 와중에 생활 속의 지식이나 정보도 살짝 공유할 수 있다면 넘나 좋겠다. (광고로 점철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인들이 일기 속에서 추천한 곳은 진짜배기일테니까!)

이렇듯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은근 기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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